항목 ID | GC402006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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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心地 |
영어공식명칭 | Sim Ji |
분야 | 종교/불교,성씨·인물/전통 시대 인물 |
유형 | 인물/종교인 |
지역 | 대구광역시 동구 도학동 |
시대 | 고대/남북국 시대/통일 신라 |
집필자 | 손경희 |
[정의]
통일신라시대 대구광역시 동구 도학동에 있는 동화사를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승려.
[개설]
심지는 신라 제41대 헌덕대왕(憲德大王) 김씨의 아들이다. 13세에 출가하여 진표, 영심, 심지로 이어지는 법상종의 계승자로 대구광역시 동구에 있는 공산(公山)[팔공산]에 동화사를 짓고 개산조(開山祖)[하나의 파(派)를 처음 형성한 승려]가 되었다.
[활동 사항]
심지는 진표를 계승하였고, 진표는 경덕왕대 금산사(金山寺)에 법상종의 도량을 열었다. 진표의 제자로는 영심(永深)·보종(寶宗)·신방(信芳)·체진(體珍)·진회(珍悔)·진선(眞善)·석충(釋忠) 등이 있다. 이 중 영심은 속리산 길상사(吉祥寺)를 창건하였다. 또 영심의 제자 심지가 동화사를 창건하여 진표의 점찰계회와 불골간자(佛骨簡子)[뼈에 경문을 새긴 것]를 전수하였다. 영심이 속리산으로 돌아가 길상사를 세우고 점찰법회를 열었을 때, 심지가 영심을 찾아가 제8간자와 제9간자를 전해 받고 중악(中岳)[팔공산]에 돌아와 동화사를 창건하였다. 결국 진표의 법통과 불골간자는 영심에게 전해졌고, 이것은 다시 심지에게 전해졌다. 그리고 심지는 중악에 돌아가 간자를 던져 동화사를 지을 터를 구하였다. 진표를 신라 법상종(法相宗)의 초조(初祖)로 볼 때 심지는 진표·영심을 잇는 제3조에 해당한다.
동화사 창건은 832년 심지가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화사사적비(桐華寺事蹟碑)』에는 493년(소지왕 15)에 극달(極達)이 창건하여 유가사(瑜伽寺)라 부르다가 832년(흥덕왕 7) 심지가 중건할 때 가져온 [불골]간자 8과 9 두 개를 던져 떨어진 곳에 불당을 지었는데, 때마침 오동이 천우(天雨)와 어울려 아름다움에 동화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 뒤 심지는 동화사를 중심으로 교화하였다고 전한다. 심지는 진표가 영심에게 전한 법통과 불골간자를 영심으로부터 전해 받음으로써, 진표계 법상종의 법통을 계승하였다. 그리고 흥덕왕은 개혁정책을 통해 왕권 강화에 힘썼다. 법상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심지를 내세워 동화사를 창건하고 왕실 원찰로 하였다. 또 심지는 경문왕이 범원성왕계를 연합하여 왕권의 안정을 꾀하려는 노력에 호응해 동화사에 민애왕을 추복하는 3층 석탑 건립을 주도하였다. 심지는 836년 동화사 비로전 삼층석탑을 만들었다. 비로전 삼층석탑은 이층 기단에 삼층 탑신을 올린 정형적인 신라석탑 양식이다.
[사상과 저술]
심지는 진표를 계승하였다. 진표는 신라 불교사에서 법상종에 속하는 승려다. 법상종은 유식사상(唯識思想)과 미륵신앙을 바탕으로 성립되었다. 유식사상은 인도 대승불교에 속하는 유가행파(瑜伽行派)의 교학(敎學)으로 중국에는 현장(玄奘)이 처음으로 소개했다. 현장의 제자 규기(窺基)가 하나의 종파로 성립시켜 개조가 되었다. 인식의 대상이 되는 일체법의 사상(事相)에 대한 고찰과 분류 해명을 연구의 중심으로 삼기에 법상종이라 한다. 한국의 법상종은 유가종(瑜伽宗) 또는 유식종(唯識宗)이라고 한다. 흔히 진표를 개조로 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