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문창후 최치원을 시조로 하고 최동집을 입향조로 하는 대구광역시 동구 둔산동에 있는 세거 성씨.

[연원]

경주최씨(慶州崔氏)는 신라 문창후(文昌侯) 최치원(崔致遠)을 시조로 한다. 한국에 있는 최씨의 대종가 경주최씨는 26파가 있다. 관가정공파(觀稼亭公派)·광정공파(匡靖公派)·정랑공파(正郞公派)·사성공파(司成公派)·화숙공파(和淑公派)·충렬공파(忠烈公派) 등 6개 큰 파를 주축으로 세계를 이어 오고 있다. 대구광역시 동구 둔산동 칠계[옻골] 마을 경주최씨는 광정공파의 후손들이다. 광정공파 최단(崔鄲)은 무과에 급제한 뒤 이성계(李成桂)의 무장으로, 위화도 회군 당시 공을 세워 개국원종공신(開國原從功臣)에 책록되었고, 한양윤(漢陽尹)과 판자혜부사(判慈惠府事)를 지냈다.

[입향 경위]

광정공 최단(崔鄲)의 손자 최맹연(崔孟淵)이 만년에 중앙 관직에서 밀려나 현재 대구광역시 동구 도동에 거주하면서부터, 대구 지역에 경주최씨 광정공파 일족이 세거하기 시작했다. 7세인 최종옥(崔宗沃)은 최계(崔誡)·최인(崔認)·최동보(崔東輔) 세 아들을 두었는데, 모두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활약하였다. 특히 최계는 초유사 학봉(學峰) 김성일(金誠一)로부터 대구의병가장(大丘義兵假將)에 임명되어 활동한 공으로 선무2등공신이 되고, 곧이어 현령으로 출사하였다. 8세인 최계 역시 최동률(崔東嵂)·최동집(崔東㠍)·최동직(崔東𡸽) 세 아들을 두었다. 첫째 아들 최동률은 대구광역시 동구 지묘동, 둘째 아들 최동집은 대구광역시 동구 칠계동, 셋째 아들 최동직은 대구광역시 달성군 지동으로 각각 정착하였다. 9세인 대암(臺巖) 최동집(崔東㠍)은 대구광역시 동구 해안현(解顔縣)[지금 대구광역시 동구 해안동]에서 태어났으나, 30대 초반에 칠계동[지금 대구광역시 동구 둔산동]으로 입향하였다. 최동집은 한강(寒岡) 정구(鄭逑)의 문인으로, 병자호란 이후 명나라가 망하자 팔공산 부인동에 농연정(聾淵亭)을 지어 은거하면서 후학을 가르치고 동민의 교화에 노력하였다.

[현황]

최동집이 칠계동에 입향한 이후 10세 최위남(崔衛南), 11세 최경함(崔慶涵), 12세 최수학(崔壽學), 13세 최정석(崔鼎錫), 14세인 백불암(百弗菴) 최흥원(崔興遠) 대에 가면 경주최씨 가문의 기반이 확립되고 번창하면서 지금까지 400년을 이어오고 있다. 최흥원은 당시 영남 사림으로는 드물게 실학정신에 투철했던 인물이다. 특히 부인동동약(夫仁洞洞約)을 실시하여 농민들의 생활기반을 마련해주어 농민의 이탈을 막음으로써 마을의 안정을 꾀하였다. 부인동동약은 시행 당시에 이미 동약의 좋은 사례로 지목되어 지방관으로부터 칭찬을 받고 부세의 감면 조치를 받기도 했으며, 심지어 사창법 시행에 대해 정조와 이병모(李秉模)가 논의하는 과정에서 좋은 사례로 거론되기도 하였다. 15세 최주진(崔周鎭), 16세 최식(崔湜), 17세 최효술(崔孝述)을 거치면서 문중의 문풍이 진작되고 가문의 인적 규모도 늘어 ‘가문 명망의 시대’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갑오개혁, 일제강점기, 6·25전쟁, 산업화 등을 겪으면서 인구가 급감하고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저조하여 가문의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 현재는 다양한 문중 사업을 통해 종가를 보존하고 전통문화유산을 잘 가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둔산동 경주최씨 종가 및 보본당 사당이 1982년 3월 4일 대구광역시 민속자료 제1호로 지정(2009년 6월 19일 국가민속문화재 제261호로 승격)되면서부터 경주최씨 집안의 여러 문화유산이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2013년부터 대구광역시 동구청, 한국 문화재청과 함께 옻골마을 명소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유적]

대구광역시 동구 둔산동 경주최씨 관련 유적으로는 첫째, 둔산동 경주최씨 종가 및 보본당 사당[국가지정문화재 제261호], 둘째, 옻골마을 돌담길[대한민국 등록문화재 제266호], 셋째, 동계정[동계 최주진을 기리기 위해 1869년 건립한 정자], 넷째, 정려각[백불암 최흥원의 효성을 기려 1789년 세운 효자정려각], 다섯째, 동산서원(東山書院)과 이 밖에 반계수록 최초 교정 장소, 숭모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