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대구광역시 동구 도학동에 위치한 북지장사에 있는 조선후기에 건립된 불전.

[개설]

485년(소지왕 7)에 승려 극달화상(極達和尙)이 창건했다는 연기설화가 전하는 북지장사는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桐華寺)의 말사이다. 684년(신문왕 4) 승려 양한(良漢)이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 최정산에 남지장사를 세우자, 대구광역시 동구 도학동 팔공산에 있는 지장사가 대구광역시를 기준으로 볼 때 북쪽에 있어 북지장사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다.

[위치]

대구 북지장사 지장전은 대구광역시 동구 팔공산 관봉의 서쪽 지맥인 노적봉[600m] 남쪽 기슭에 위치한 북지장사 경내에 있다. 대구 북지장사 지장전은 북지장사의 중앙부에 위치한다.

[변천]

대구 북지장사 지장전의 축조연대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1761년(영조 37) 지장전(地藏殿)으로 상량하였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늦어도 1761년 이전에는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 1978년 대구 북지장사 지장전에 단청을 다시 칠했다. 2011년 해체 및 보수하였다.

[형태]

대구 북지장사 지장전은 정면 1칸, 측면 2칸의 규모로 단층 겹처마팔작지붕을 얹었으며 정면과 뒷면에 단면이 사각형인 사잇기둥을 세워 3칸 모양으로 만들고 네 추녀를 가는 기둥으로 떠받친 형태이다.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공포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으로 세부 처리는 조선 중기 수법을 따르고 있으며, 공포 위에 설치한 용머리 조각 등은 조선 후기 수법을 따르고 있다. 건물에 비해 지붕이 크게 구성되어 있으며, 지붕의 가구(架構) 형식은 특이하게 정자에서 쓰는 건축 기법을 차용하였다. 기단은 2단으로 쌓고, 이 위에 막돌로 주춧돌을 놓아 기초를 마련한 다음 기둥을 세웠다. 기둥 윗몸에 창방(昌枋)과 평방(平枋)을 두르고, 그 위로 안팎 4출목(四出目)인 공포(栱包)를 다포식(多包式)으로 짜올렸다. 문은 정면 매칸마다 꽃살창호를 달고 옆면과 뒷면에는 띠살창호를 달았다. 불당 내부는 바닥에 우물마루를 깔고 불단(佛壇)을 마련하였으며, 가구는 도리칸이 1칸이므로 대들보는 사용하지 않고 사각귀틀맞춤으로 짠 다음, 둘레는 빗천장, 가운데는 우물천장으로 마감하였다.

[현황]

대구 북지장사 지장전은 상량문 적힌 기록이나 건축학적인 특징으로 보아 17세기 말부터 18세기 초 사이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 북지장사 대웅전이 불타자 극락전(極樂殿)을 대웅전으로 삼았는데, 2011년 해체보수하는 과정에서 1761년(영조 37) 지장전(地藏殿)으로 상량하였다는 기록이 발견되어, 대웅전에서 지장전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의의와 평가]

대구 북지장사 지장전은 지붕 가구를 특이하게 정자에서 쓰는 건축 기법을 사용하는 등 일반적인 불전 건축기법과 다른 형태를 갖추고 있어 조선시대 건축사 연구에 중요한 건물이다. 대구 북지장사 지장전은 조선후기 불교 건축의 특징이 잘 남아있어 1984년 11월 30일 보물 제805호 지정[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보물로 재지정]되어 잘 보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