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2014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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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대구광역시 동구 신서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주연 |
특기 사항 시기/일시 | 2014년 10월 - 미래형 에너지 산업의 선두주자, 동구 한국가스공사 신사옥 입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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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 대구광역시 동구 첨단로 120[신서동 1141] |
[정의]
대구광역시 동구에서 추진되고 있는 미래형 신재생에너지 산업.
[신·재생에너지와 대구]
어떤 의미에서 삶은 에너지를 얻고자 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일과 생활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에너지가 끊임없이 필요하며 그 에너지의 원천은 시대에 맞게 변화해왔다. 그 가운데 근대화의 한몫을 담당해온 화석연료인 석탄과 석유는 두 가지 점에서 치명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첫째는 매장량에 한계가 있어서 곧 고갈시점이 다가온다는 것이다. 동식물이 땅속에 파묻혔다가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만들어진 화석연료를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인류가 얼마나 급격히 대량으로 사용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둘째는 그것의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때문에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됐다는 사실이다. 석탄과 석유로 가동하는 화력 발전소와 공장 굴뚝의 매연, 자동차의 배기가스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머물러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지구상에 얼마 남지 않은 화석연료는 조만간 가격이 급상승할 것이며, 에너지를 원하는 수요인구가 증가함으로 인해 탄소는 이제 필요악의 취급을 받기에 이르렀다. 탄소배출권 시장이 형성된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이와 같은 문제점에 봉착했을 때 인류는 청정하고도 오랫동안 쓸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를 갈망하게 되었다. 이른바 저탄소 녹색 성장이라 일컬어지는 신·재생에너지산업은 이 지점에서 발생했다. 새로운 에너지를 개발하는 일은 고민하거나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이제 필수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과제가 되었다. 그리고 해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하루도 쉬지 않는 태양과 바람, 바닷물 등은 우리에게 친환경적이면서도 무한한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연구·개발 중인 신재생 에너지원은 11개 분야로 나뉜다. 태양광과 태양열, 풍력, 수소, 연료전지, 폐기물, 바이오, 소수력, 지열, 석탄액화, 해양 에너지 등인데 이 가운데 폐기물과 수력이 93%를 차지한다. 이들은 공해 물질도 내놓지 않고 기후 변화에도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는 등 비교적 안전해 현재의 에너지 의존 구조를 재편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사용하면 소모되거나 고갈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태양 에너지는 태양이 존재하는 한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바람이 불어오는 한 풍력 에너지는 가능할 것이다. 또한 지구 표면을 덮은 바닷물이 출렁이는 한 해양 에너지와 수소를 생산할 수 있으며, 수증기, 온수, 화산 분출 등 지구의 열이 외부로 나오는 한 지열 에너지를 얻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대구광역시의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은 전국 특별·광역시 중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을 석유, 풍력, 태양광 등 모든 1차 에너지 소비량으로 나눈 값을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이라 하는데 대구시는 6.1%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하수처리장과 매립장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바이오 에너지로 바꿔 자원 활용한 점이 주효했다. 이 사업은 대구에서 탄생한 기업인 대성에너지가 2007년 8월 우리나라 최초로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면서 이루어졌다.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공익과 기업의 수익을 함께 중시한 대성그룹은 2015년 세계적인 국제환경상인 그린애플어워즈에서 신재생에너지 시스템 기술을 인정받아 아시아그린챔피온상과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에너지 공기업과 급변하는 동구]
대구광역시 동구는 가장 급격히 변화하는 도시 중 하나이다. 논밭뿐이던 옛 봉무동의 모습을 아는 사람들은 아직도 이시아폴리스가 낯설다. 또한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던 동대구역과 동대구터미널이 대형백화점을 낀 복합환승센터가 된 것은 오랜만에 대구를 찾은 이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변화는 바로 대구광역시 동구 신서동 일대에 대구혁신도시가 건설된 점이다. 상전벽해라 할 만한 여러 동구 지역의 변화는 2005년 3월 25일 건설 계획이 발표된 이후부터 시작되었다. 2007년 9월에 혁신도시 부지조성공사 착공을 이루고 2008년에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으며, 2009년 12월에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고시, 2011년에는 대구연구개발특구 지정고시 등으로 연거푸 변화가 이어졌다. 첫 공공기관 입주는 2012년 12월 중앙신체검사소였고, 뒤이어 2013년 하반기에 한국감정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이 입주했다. 이후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사학진흥재단,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구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국가스공사, 신용보증기금, 중앙교육연수원, 한국정보화진흥원 등이 연이어 입주했다.
혁신도시로의 공공기관 입주는 두 가지 점에서 의미 있게 평가받는다. 첫 번째 의미는 2007년 4월 9일 ‘대구혁신도시를 솔라시티로 건설하기 위한 업무협약’의 체결이다. 대구광역시장과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한국토지공사 사장이 참석한 이 ‘대구혁신도시를 솔라시티로 건설하기 위한 업무협약’에서는 대구광역시 동구 혁신도시에 들어서는 모든 신축 공공건물들에 에너지절약시설 및 신재생에너지시설을 갖추기로 약속된 것이다. 이를 통해 친환경적인 에너지 혁신도시라는 모델이 제시되었다. 두 번째 의미는 혁신도시가 세워진 안심지역에 에너지산업체가 하나의 타운을 형성했다는 사실이다. 근대화를 일구었으나 현재는 사라져가는 에너지산업과 새로 각광받는 신재생에너지산업이 대구광역시 동구 안심지역에 몰려 있다는 사실은 흥미로운 지점이다.
대구광역시 동구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중 한국가스공사는 에너지 산업 기관으로서 에너지 자립에 앞장서고 있다. 지하 2층에 지상 11층 규모인 한국가스공사는 친환경 건축물 최우수 등급을 받으며 신축되었다. 건물에너지 효율 및 지능형 건축물 1등급을 받으며 에너지 생산 기업이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한국가스공사는 홍보관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어 에너지 체험학습 공간으로 애용되는데 다만 국가보안시설이므로 예약 및 신분확인과정을 필수로 거쳐야 한다. 천연가스를 탐사하는 과정에서부터 가스가 생산되고 수송·저장 및 공급되는 모습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마련된 공간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에너지공기업답게 친환경 천연가스타운 조성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2019년까지 50여 세대 규모로 에너지 자립형 주택단지가 조성되는 것인데 대구광역시 동구 송정동에 건설할 예정이다. 열을 가두어 에너지를 절감하는 패시브하우스를 지은 뒤 천연가스와 태양광으로만 에너지를 자족한다는 계획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세먼지 공포로 인한 탈석탄 정책과 지진 불안으로 인한 탈원전 움직임이 등장하는 가운데 천연가스는 신재생에너지 시대로 넘어가기 위한 과도기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광역시 동구는 송정동 친환경 타운을 통해 녹색건축이 활성화되리라는 기대를 안고 있다.
이미 그린 한옥을 지은 바 있는 대구광역시 동구는 친환경적이고도 에너지 손실이 없는 건축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구광역시 동구 도학동 제로에너지타운에 건립된 그린 한옥은 전통 한옥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열손실을 없앤 세계 최초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기와지붕에 목구조로 지은 외관은 영락없는 한옥이지만 기밀성능을 높인 단열공법으로 한옥 특유의 추위를 막아낸 것이다. 난방에너지를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춘 획기적인 이 기법은 여름철 열기 또한 차단함으로써 전통한옥에 패시브하우스 기술을 융합한 사례로 꼽힌다.
[안심연료단지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대구광역시 동구는 또 하나의 상전벽해를 준비하고 있다. 연탄가루가 폴폴 날리던 안심연료단지가 뉴타운으로 거듭날 계획이 세워졌기 때문이다. 대구광역시는 안심연료단지를 2020년까지 복합신도시로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1,900가구 아파트와 50가구 단독주택이 들어설 이곳은 인근에 있는 대구혁신도시 및 동호·율하지구와 연결되어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안심연료단지의 이 같은 변화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동구 저탄장 주변 주민의 경우 타 지역보다 진폐증 환자 및 만성 폐질환 환자가 많다는 사실이 주민건강조사에서 밝혀진 바 있다. 이처럼 안심연료단지에서 발생하는 연탄가루 공해의 심각성이 대두되어 온 데다 2008년 2월 반야월역이 폐쇄된 것이 결정타로 작용하면서 대구광역시는 2015년 12월 안심뉴타운 도시개발구역을 지정하고, 개발계획을 수립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시내버스정류장 명칭으로나마 그 이름이 남아 있는 곳은 매여동 저탄장, 반야월 저탄장, 상매동 저탄장 등 세 곳뿐이다.
석탄을 저장하는 장소라는 뜻의 저탄장은 원래 대구역 근처에 있었다. 기차로 석탄을 옮기기에 적합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것이 1971년 반야월역 곁인 지금의 안심연료단지로 저탄장이 이전하여 조성되었다. 당시 반야월은 행정구역상 대구 외곽인 경산군 안심읍이었으나 1981년 7월부로 반야월을 비롯한 안심 지역은 대구광역시 동구로 편입되었다. 1947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연탄공장을 세운 대성연탄 역시 이곳 반야월 저탄장에 자리 잡은 뒤 연탄판매의 전성기를 보냈다. 1980년대 중반 무렵, 대구시 전체 가구의 82%가 주연료로 연탄을 사용할 정도였으며 1987년 한 해 동안 대구시민이 소비한 연탄량은 1,448천톤으로 매일 110만 2,000개를 사용한 셈이다. 이제는 추억과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릴 풍경이지만 한때 대구광역시 동구 저탄장 마을이 얼마나 분주했을지 눈앞에 그려지는 부분이다. 이후 대성그룹은 석유와 LNG, LPG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1983년 대구도시가스를 설립하기도 했으며 2000년대 들어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에너지산업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이제 대구광역시 동구 저탄장 마을은 저탄소 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에너지의 날과 동구 캠페인]
아무리 새로운 에너지가 등장한다 해도 에너지 절약은 습관으로 자리잡아야 할 덕목이 되었다. 2003년 8월 22일, 우리나라 전력소비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에너지 절약의 공감대를 위해 에너지의 날이 제정되었다. 해마다 8월 22일에는 여름철 전력소모가 가장 많은 시간인 오후 2시~3시까지 에어컨 끄기 운동, 밤 9시에 전국 동시 소등 운동 등 여러 의미 있는 행사가 진행된다. 대구광역시 동구에서는 매년 에너지의 날을 맞아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그린에너지 꿈나무 교실’을 연다. 동화와 노래, 율동이 어우러져 에너지 절약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대구광역시 동구 주민들의 에너지 절약 실천운동 또한 확산되는 추세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에너지절약 합동캠페인이 매주 1회 릴레이로 진행되며 에너지 절약 홍보 부채를 나눠주는 등 참여의지가 높은 편이다. 또한 5GO 운동의 확산으로 “플러그 뽑GO, 전등 끄GO, 넥타이 풀GO, 적정온도 지키GO, 가까운 거리 걷GO”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대구광역시 동구 다섯 곳에서 벌어지는 이 같은 캠페인 덕분에 주민들은 우리나라 에너지 수입 의존도의 심각성을 알게 되기도 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97%의 에너지를 수입하고 있으며 이는 국가 전체 수입액의 27%에 달한다. 전국 최대 일조량의 도시로서 2000년 11월 21일 국제에너지기구로부터 솔라시티에 선정된 대구광역시는 동구를 중심으로 비로소 그린대구로 발돋움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