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2012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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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口碑傳承 |
영어공식명칭 | Gubijeonseung Oral Literatur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대구광역시 동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석배 |
[정의]
대구광역시 동구 지역에서 말과 기억에 의존하여 전승되는 민간 지식의 총칭.
[개설]
구비전승은 기록문학이 생기기 이전부터 말로 전해져 오던 설화, 민요, 무가, 판소리, 민속극, 속담, 수수께끼 등 언어 예술을 일컫는다. ‘구비(口碑)’라는 말은 비석에 새긴 것처럼 오래도록 전해 내려온 말이라는 뜻이다. 옛날부터 돌에다 새긴 비석보다 말에다 새긴 비석이 더욱 진실하다는 의미에서 ‘석비(石碑)’에 빗대어 ‘구비’라는 단어를 사용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따라서 구비전승은 단순히 입으로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폭넓은 공감대 속에서 전승되어 오늘날에 이르렀다. 대구광역시 동구 지역에도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내용의 구비전승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왔다. 그러나 근래에는 생활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그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
[설화]
설화는 오랜 세월 동안 전승되어 온 일정한 줄거리를 가진 이야기이다. 설화는 신화, 전설, 민담의 3분법으로 나누기도 하고, 동물담, 소담, 형식담, 신이담, 일반담의 5분법으로 나누기도 한다.
신화는 전승자가 그것을 진실하고 신성한 것으로 믿고, 전설은 전승자가 그것을 진실한 것으로 믿으며, 민담은 전승자가 그것을 흥미롭게 여긴다. 신화는 아득한 옛날인 태초에 신성한 장소에서 일어난 것이고, 전설은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에서 일어난 것이며, 민담은 막연한 시간과 장소에서 일어난 것이다. 신화는 증거물이 우주, 국가 등 포괄적이고, 전설은 증거물이 바위, 못 등 개별적이며, 민담은 증거물이 있기도 하지만 대체로 증거물이 없다. 신화는 신적 존재가 초능력을 발휘하고, 전설은 비범한 인물이 비극적인 결말을 맞으며, 민담은 평범한 인간이 더러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결국은 이를 극복하고 운명을 개척하는 경우가 많다. 신화는 민족적인 범위에서 전승되고, 전설은 증거물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되며, 민담은 지역이나 민족으로 한정되지 않고 범세계적으로 전승된다.
동구 지역에 전승되고 있는 설화를 개략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팔공산은 일찍부터 신성한 산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신화가 전승되었을 것이다. 천지개벽이 일어나 모든 산과 마을이 온통 물바다가 되었을 때, 산이 쌀을 이는 조리만큼 남게 되어 조리봉으로 부르게 되었다거나, 배안마을[백안(百安)]만 물에 잠기지 않아서 마을 사람 백여 명이 살아남았다고 하는 지명유래담에 홍수신화의 흔적이 남아 있다.
전설은 설명하는 대상에 따라 자연 전설과 인문 전설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자연 전설로는 지명·산·고개·못·샘 등을 다룬 것이 있고, 인문 전설로는 집·다리·성터·무덤 등의 유적과 음식·신앙물 등 유물, 절·불상 등 사찰연기담을 다룬 것이 있다. 이외에 고승·충신·효자 등의 인물담과 과거·풍수 등의 인간행위담, 용·호랑이 등의 동물담을 다룬 전설도 광범위하게 전승되고 있다. 이 지역에는 반야월, 안심, 파군재, 불로동, 독좌암 등등 왕건과 견훤의 동수전투[공산전투]와 관련된 지명 전설이 널리 전승되고 있다. 동화사와 파계사와 관련된 전설 등이 전한다. 영조나 신숭겸과 관련된 전설, 서시립과 우효중 등의 효행과 관련된 전설 등도 전승되고 있다.
민담은 여러 삽화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으며, 인간의 행위에 대한 선악의 판단이 중요하다. 대구광역시 동구 지역에도 다양한 민담이 전승되어 왔는데, 「정절을 입증한 돌에 꽂힌 옥잠」, 「함부로 손톱을 버리면 안 되는 이야기」, 「정성 없는 제사」 등이 있다.
[민요]
민요는 서민들이 노동, 의식, 놀이 등 일상생활에서 불러온 노래로 그 속에는 서민들의 정서와 삶의 모습이 함축되어 있다. 민요는 크게 기능요와 비기능요로 나눈다. 기능요는 일정한 기능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로 일을 할 때 부르는 노동요와 세시나 장례 등 의식을 할 때 부르는 의식요, 놀이할 때 부르는 유희요 등이다. 비기능요는 기능과 관련이 없이 단지 노래를 부르는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부르는 민요이다.
대구광역시 동구 지역 사람들도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민요를 불러왔다. 기능요로는 「모찌기 소리」, 「모내기 소리」, 「김매기 소리」, 「보리타작 노래」 등 농사와 관련된 민요가 많다. 「어사렝이」 등 나무할 때 부르는 「어사용」과 베를 짜면서 부르는 「베틀노래」도 전승되어 왔다. 의식요로 장례를 할 때 부르는 「상여소리」, 「달구질노래」, 지신밟기를 할 때 부르는 「성주풀이」, 「조왕풀이」 등도 전승되어 왔다. 「쾌지나칭칭나네」 등 유희요와, 비기능요도 널리 불렸을 터인데 체계적으로 조사, 정리된 바 없어 그 정확한 실태를 알 수 없다.
[무가]
무가는 무속의식에서 무당이 구연하는 사설이나 노래를 말한다. 팔공산은 영산이어서 무속인들이 이곳에서 갖가지 무속 행위를 해 왔다. 따라서 대구광역시 동구 지역에도 무가가 널리 전승되었을 터인데 이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 실상을 알 수 없다.
[속담과 수수께끼]
대구광역시 동구 속담과 수수께끼는 동구 지역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른다」, 「중매는 잘하면 술이 석 잔이고 못하면 뺨이 세 대라」,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등과 같은 다양한 속담을 사용함으로써 언어생활을 윤택하게 하였다. 그리고 「먼 산 보고 절하는 것은?」, 「맞아야 사는 것은?」, 「갓은 갓인데 못 쓰는 갓은?」, 「감은 감인데 못 먹는 감은?」 등과 같은 수수께끼를 통해 언어생활을 풍요롭게 했다. 다만 동구 지역의 속담과 수수께끼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정리가 된 바 없어 그 실상을 알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