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에 제작된 『영남지도』에 수록된 경상도 경산현의 지도.

[편찬/간행 경위]

『영남지도(嶺南地圖)』 「경산현지도(慶山縣地圖)」 는 영조 연간에 제작된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영남지도』[奎12154] 제6책에 수록되어 있다. 『영남지도』는 경주·남해·창원·하양 등 일부 군현지도 뒷면에 비변사 도장이 찍혀 있기 때문에 비변사에서 관리하던 지도였음을 알 수 있다.

[형태/서지]

『영남지도』 「경산현지도」 의 크기는 세로 107.5㎝, 가로 89.0㎝이다. 지도 외곽에는 간지(干支)인 묘유오자(卯酉午子)를 사용하여 동서남북 방위를 표시하였고, 상단에는 주기(註記)가 기록되어 있다.

[구성/내용]

『영남지도』 「경산현지도」 에서 읍치는 분홍색 바탕의 성곽을 두른 적색 사각형 안에 표기되어 있다. 읍치 남동쪽에는 향교와 성황단, 동쪽에는 여단, 서쪽에는 사단(社壇)이 위치한다.

방리는 황색 바탕의 적색 직사각형 안에 기록되어 있다. 기록된 방리는 현재 경상북도 경산시 시내 지역인 읍내면, 경산시 압량읍 지역인 동면, 경산시 남천면 지역인 남면,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편입된 서면, 동구에 편입된 북면이 있다.

산지는 연속된 줄기가 아닌 독립된 봉우리로 그려져 있는다. 북서쪽 경계 부근에는 승치, 서쪽 경계 부근에는 대장현·소장현·대덕산·동학산, 남쪽 경계 부근에는 송정현·마암산·이어치, 동쪽 경계 부근에는 성현산 등이 둘러싸고 있다. 그 외에 옥산, 오성산, 공자동, 금성산 등이 있다.

봉수로는 얇은 주황색 선으로 표시하였는데, 읍치 북서쪽에 위치한 성산봉대에서 대구와 하양 방향으로 뻗어 있다. 하천은 두 줄의 실선을 사용하여 청색으로 채색하였다. 읍치의 북쪽으로 금호강이 흐르며, 경산현의 남쪽에서 읍치 서쪽을 지나 북류하는 오늘날의 남천이 금호강의 지류를 이룬다.

역참은 분홍색 바탕의 청색 직사각형을 사용하였는데, 압량역이 기재되어 있다. 서원은 현재 대구광역시 수성구 성동에 있는, 이황(李滉)[1501~1570]과 정경세(鄭經世)[1563~1633]를 배향한 고산서원이 있다. 사찰은 성암, 경흥사, 쌍계사, 안흥암, 여불암이 있다.

도로는 1리 방안 지도의 특징인 직선으로 표현하였다. 적색으로 표시한 대로는 읍치와 하양·자인·밀양·청도·대구를 연결하고, 황색으로 표시한 중로는 주요 방리를 연결하며, 청색으로 표시한 소로는 사찰과 서원 등을 연결한다.

주기는 호구, 전답, 조적, 군병, 성지, 경도까지의 거리, 사계(四界), 방리, 학교, 창고, 봉대, 역참, 사찰, 산천 순으로 수록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영남지도』는 비변사에서 1리 방안을 이용하여 제작한 영남 지방의 군현지도책으로, 주요 내용을 기호화하여 지도 제작에 정확성을 기하였다. 『영남지도』「경산현지도」는 지도상에서 주요 지점까지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지도와 함께 경산현의 지지가 수록되어 있어 18세기 경산 지역의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영남지도』는 2008년 12월 22일 보물 제1585호로 지정되었다. 그 후 2021년 6월 29일 문화재보호법시행령 개정에 따라 지정 번호가 삭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