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2062 |
---|---|
한자 | 半岩里- |
영어의미역 | Zelkova Tree of Banam-ri |
분야 | 지리/동식물 |
유형 | 식물/보호수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양촌면 반암리 309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익 |
학명 | Zelkova serrata |
---|---|
생물학적 분류 | 식물계〉속씨식물문〉쌍떡잎식물강〉쐐기풀목〉느릅나무과 |
수령 | 300년 |
소재지 주소 | 충청남도 논산시 양촌면 반암리 309 |
보호수 지정번호 | 제8-7-12-112호 |
보호수 지정일시 | 1982년 11월 1일 |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양촌면 반암리에 있는 수령 300년의 느티나무.
[개설]
느티나무는 쌍떡잎식물 쐐기풀목 느릅나무과의 낙엽 활엽 교목으로 규목(槻木)이라고도 한다. 높이 26m, 지름 3m까지 자란다. 굵은 가지가 갈라지며, 나무껍질은 회백색이고 늙은 나무에서는 나무껍질이 비늘처럼 떨어진다. 꽃은 5월에 취산꽃차례를 이루며 피고, 열매는 핵과(核果)를 맺으며 10월에 익는다. 산기슭이나 골짜기 또는 마을 부근의 흙이 깊고 진 땅에서 잘 자라고,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몽골·중국·시베리아·유럽 등지에 분포한다. 잎은 계유(鷄油)라 하여 약용하고, 목재는 건축·기구·조각·악기·선박 등의 재료로 쓴다.
[형태]
반암리 느티나무는 높이 18m, 가슴높이 둘레 3.3m, 나무갓 너비 14m이다.
[역사적 관련사항]
반암리 느티나무에는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한다. 옛날 반암리 느티나무가 있는 양촌면 반암리 제비울마을에 우물이 하나 있었다고 한다. 이 우물은 죄를 지은 사람이 들여다보면 모습이 비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그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죄를 짓지 않으려고 하였는데, 이와 같이 사람들을 어질고 착하게 만들어 준다 하여 우물을 인수(仁水)라고도 불렀다.
제비울마을 지체 높은 양반집에 과거 공부를 하는 잘생긴 도령이 있었다. 어느 해 심한 가뭄이 들어 논바닥은 거북등처럼 갈라지고 먹을 물마저 말라버렸다. 그러나 인수 우물만은 마르지 않아 이웃 마을까지 물을 길어다 먹었다. 물을 길러 온 사람 가운데는 건너 마을의 착하고 아름다운 농부의 딸도 끼어 있었다.
어느 날 양반집 도령이 길에서 물동이를 이고 오는 농부의 딸과 마주친 뒤 한눈에 반하여 그 처녀 생각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때부터 도령은 과거 공부도 소홀히 하면서 길목을 지켰다가 처녀를 만나곤 하였다. 어느 날 도령은 처녀에게 “낭자, 나는 낭자를 사랑하고 있소. 우리 결혼합시다”라고 고백을 하였다. 그러자 처녀는 신분이 서로 달라 혼인할 수 없다며 거절하였다. 하지만 도령은 포기하지 않고 처녀를 만나 간청하였고, 그들의 만남이 잦아지면서 두 사람은 서로 혼인하기로 약속하였다.
뒤늦게 이 사실을 눈치 챈 도령의 아버지는 상것과 혼인할 수 없다며 불호령을 내렸다. 그날로 아버지는 도령의 바깥출입을 막고, 다른 규수와의 혼담을 서두르기 시작하였다. 혼담은 빨리 이루어져서 어느 양반집 규수와 혼인날까지 잡게 되었다. 도령은 혼인날이 다가올수록 초조하였으나 달리 방법이 없었다. 단지 농부의 딸 생각으로 밤잠을 설칠 뿐이었다.
농부의 딸도 도령을 만날 수 없게 되자 가슴을 졸이면서 매일 밤 두 사람이 만나던 장소로 나갔지만 도령의 그림자도 볼 수 없었다. 그러다가 도령이 혼인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린 도령을 원망하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면서 우물 속에 몸을 던져 죽고 말았다.
이튿날 마을 사람들이 처녀의 시신을 건져 내어 농부는 딸을 거두어 장사 지냈다. 처녀가 죽었다는 말이 도령의 집에도 알려졌는데, 마침 그날은 도령의 혼인날이었다. 도령의 아버지는 경사스러운 날에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고 책망하며 사람을 시켜 우물을 흙으로 덮어 버렸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물 자리에 느티나무 한 그루가 자라났다. 또 도령과 농부의 딸의 사랑 이야기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한편, 혼례를 치룬 도령은 한양에 올라가 과거 시험을 보았지만 낙방하자 고향으로 내려오다가 반암리 느티나무 아래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느티나무 나뭇가지에 큰 구렁이가 나타나 머리를 든 채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사람들은 구렁이가 죽은 농부 딸의 혼일 것이라고 말하였다. 어쩐 일인지 죽은 듯이 움직이지 않던 구렁이가 도령을 보자 몸통을 움직이며 혀를 날름거렸다. 도령은 쫓기듯이 한양으로 다시 올라가고 말았다. 그 후에도 구렁이는 날이 궂을 때마다 나타났다. 그래서 ‘비가 오는 날에는 구렁이가 나타난다’고 하여 마을 사람들은 느티나무 근처에 가기를 꺼린다고 한다.
[현황]
반암리에는 3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반암1리와 반암2리에 한 그루씩 자라고 있다. 반암2리의 느티나무는 마을 어귀에 있고, 반암1리의 느티나무는 제비울마을에 있다. 두 마을의 느티나무는 모두 거리제를 지내는 목신(木神)이다. 이 가운데 위 전설과 관련된 나무는 제비울마을의 느티나무이다. 제비울마을의 느티나무는 모두 네 그루인데, 2~3m 간격을 두고 원형을 이루며 서 있다. 그런데 전설의 대상이 될 만한 나무는 두 그루로, 수령이 200년 된 마을 쪽의 두 그루가 전설의 느티나무라 할 수 있다. 나머지 두 그루는 뒤에 자란 나무로 추정된다.
다만 전설에서는 느티나무를 한 그루라 하였는데, 현장에는 수령이 비슷한 두 그루의 느티나무가 있어 차이를 보인다. 80세 전후의 마을 사람들은 “느티나무가 있는 자리에 과거 우물이 있었으며, 어린 처녀가 우물에 빠져 죽었다”고 구술하였다. 논산시에서는 이 나무를 ‘면나무’로 지정하였다. 2008년 현재 반암리 느티나무 주변은 마을 사람들의 쉼터로 이용되고 있다. 예전에는 이 나무 앞에서 거리제를 지냈고, 봄철에는 동아줄을 매고 그네를 뛰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