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0007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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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先史遺蹟-遺物 |
영어의미역 | The Prehistoric Relics and Remains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남도 논산시 |
시대 | 선사/선사 |
집필자 | 이현숙 |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에서 발견된 역사 기록이 존재하지 않은 시대의 유적과 유물.
[개설]
선사시대는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전혀 없기 때문에 주로 고고학적으로 발굴 조사된 자료를 기초로 그 시대상을 복원한다. 논산 지역은 인문적 환경이 비교적 높은 수준이어서 선사유적과 유물이 매우 풍부함에도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하였다. 그 원인은 백제의 도읍이었던 인근의 공주와 부여를 중심으로 한 백제문화에 집중된 관심과 조사 성향에서 찾을 수 있다.
논산 지역은 지리적으로 충청남도의 동남부에 자리하고 있으면서 산지와 평야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전형적인 동고서저(東高西低) 지형을 하고 있다. 동쪽으로는 계룡산과 대둔산 줄기가 동북부에서 동남부에 걸쳐 지나고 있어 험준한 산악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에 북서부와 남서부는 해발 60m 미만의 낮고 평평한 구릉지대가 전개되어 있다. 특히, 주변에는 논산천·노성천·연산천·강경천·어량천 등과 같은 크고 작은 하천들이 흐르고 있어 문명 형성에 좋은 조건이 갖춰져 있다.
[현황]
논산 지역에서 발굴 조사를 통해 확인된 선사유적은 대부분 청동기시대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발굴 조사가 이루어지지는 않았으나 논산훈련소가 있는 연무읍 연무대 일대를 중심으로 구석기문화층이 잘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논산의 선사시대 역사는 구석기시대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청동기시대 유적]
청동기시대 유적 중 매장 유적으로는 고인돌과 석관묘, 생활 유적으로는 주거지와 경작 유적 등이 있다. 매장 유적 가운데 고인돌은 양촌면 신기리와 성동면 원봉리에서 발굴 조사된 예가 있으나, 표정리 고인돌과 같이 대부분 지표상에서 그 존재가 확인되어 조사가 이루어졌다. 반면에 석관묘는 지표상에서 유적의 존재를 전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발굴 조사를 통해 확인되었는데, 성동면 원북리 유적과 연무읍 마전리 유적이 있다.
생활 유적으로는 석관묘가 조사된 성동면 정지리·원북리와 연무읍 마전리에서 주거지가 발굴 조사되었다. 논산에서 조사된 청동기시대 주거지는 대부분 청동기시대 중기의 문화상을 보이는 원형이나 방형 계통이다. 주거지는 완만한 구릉 선상부에 분포하며, 주변에 원형 저장용 구덩이가 밀집된 형태로 함께 확인된다. 출토유물은 청동기시대 중기 송국리형 문화상에서 보이는 외반구연 옹과 삼각형 석도 등이 확인된다.
경작 유적은 연무읍 마전리에서 발굴 조사되었다. 지형을 이용하여 조성한 청동기시대 수전과 나무판자를 이용하여 만든 우물이 있다. 수전은 지형의 높이 차이를 이용하여 자연스럽게 급수와 배수가 이루어질 수 있는 구릉과의 경계 지점에 관개시설을 설치하여 논농사에 투입되는 노동력의 절감과 더불어 관리와 보존을 용이하게 한 점이 주목된다. 이 수전은 벼농사의 초창기 지형 선정 입지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 주목된다. 우물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우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우물물을 정화하기 위해 물이 샘솟는 부분에 놓았던 것으로 보이는 토기는 당시 사람들의 생활의 지혜를 엿볼 수 있어 매우 주목된다.
마전리 유적은 청동기시대 주거·매장·생산 활동 전반에 걸친 유구를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주목되는 유적이다. 특히, 청동기시대 우물과 수전은 체계적으로 발굴한 한국 최고의 청동기시대 생산 유적으로 한국의 선사시대 농경생활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청동 유물]
청동 유물은 연무읍 논산훈련소 부근 출토 청동 유물 일괄, 연산면 청동리 출토 세형동검, 원북리 유적 출토 청동 유물 등이 있다. 특히, 논산훈련소 부근 출토 청동유물은 원래 강원도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해 왔으나, 근래에 논산훈련소 부근에서 출토된 것으로 정정되었다. 세부적으로는 쌍두령·환상 쌍두령·간두령(리움 소장, 국보 146호)·다뉴세문경(숭실대학교박물관 소장, 국보 141호) 등이 있다. 논산 지역에서 출토된 청동 유물은 의기적(儀器的) 요소가 많은데, 특히 성동면 원북리 유적에서 출토된 청동 유물은 종류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제작기법도 뛰어나다.
[특징]
논산의 청동기시대 유적과 유물은 일정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논산의 동쪽 지역인 연무읍 일대와 서쪽인 성동면 일대에서도 확인된다. 이것으로 보아 논산의 초기 철기시대 문화는 일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넓은 범위에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논산 지역에서 확인된 선사유적은 고인돌과 같이 지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예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상에서 유적의 존재를 전혀 알 수 없었던 자료이다. 앞으로의 조사에 따라 중요한 선사시대 유적이 곳곳에서 확인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