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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수고로 돌아간 산신 우물가의 백일기도」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701762
한자 -手苦-産神-百日祈禱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문학동
집필자 최인학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전설
주요등장인물 부부|아낙
모티프유형 부인의 태기가 다른 부인에게 전이된 이야기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2004년 - 「헛수고로 돌아간 산신 우물가의 백일기도」 『옛날 옛적에 인천은』에 수록
관련 지명 수채골 - 옛 인천 문학 초등학교 교장 사택 뒷산

[정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전하는 우물의 산신(産神)께 백일기도를 드렸으나 효험을 보지 못했다는 이야기.

[개설]

「헛수고로 돌아간 산신 우물가의 백일기도」는 아기를 원해 백일기도를 드렸던 부인은 태기가 없고 오히려 다른 부인이 태기가 있어 아들을 출산했다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4년 인천광역시 역사 자료관에서 간행한 『옛날 옛적에 인천은』에 「헛수고로 돌아간 산신 우물가의 백일기도」이야기가 실려 있다.

[내용]

인천 문학 초등학교 교장 사택 뒷산 작은 골짜기를 수채골이라고 한다. 수채골에는 우물이 하나 있었는데, 이 우물을 사람들은 ‘산신(産神) 우물’이라고 부르며 이 우물가에서 치성을 다해 백일기도를 드리면 아기를 가질 수 있다고 믿었다. 이 산신 우물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옛날 어느 마을에 아이를 갖지 못한 부부가 살고 있었다. 이 부부는 세상에 부러울 것이 아무것도 없었는데, 한 가지 근심이 있다면 아이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부는 이 수채골 산신 우물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부부는 당장 그 다음날 밤 자정부터 목욕재계를 하고 우물가에서 삼신할머니께 치성을 드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매일 밤 지극 정성으로 백일기도가 끝나는 날이었다. 새벽이 되어 부부는 기도를 마치고 골짜기를 내려와 부지런히 집으로 향했다. 부부는 이제 산신의 영험을 받아 아기를 낳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부정을 타지 않기 위해 서로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때 어느 아낙이 아침밥을 짓기 위해 우물물을 길러 왔다. 아낙이 말을 걸어왔지만 부부는 산신의 영험이 사라질까 싶어 대답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무런 영문을 모르는 아낙은 상대가 인사를 받지 않는 것이 몹시 민망스러워 그냥 지나가고 말았다.

그리고 열 달이 지나 참으로 뜻밖의 일이 일어났다. 백일 동안이나 온갖 정성을 드려 치성을 한 부부에게는 끝내 태기가 없었고, 그날 물을 길러 가다가 새벽에 만나 인사를 건넸던 아낙에게서는 떡두꺼비 같은 옥동자가 태어난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모두 백일기도의 치성이 그 아낙에게 옮아갔다고 말했다.

[모티프 분석]

「헛수고로 돌아간 산신 우물가의 백일기도」 전설은 자식에 관한 조상들의 생각을 보여 준다. 자식은 대를 잇기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하며 자식을 얻는 일은 몸과 마음을 경건히 하고 하늘[산신]의 뜻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즉 치성을 드린 부인의 태기가 다른 부인에게 옮겨 가는 것은 산신의 섭리로, 아이는 산신이 점지해 주어야지 인간이 억지로 간청하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수채골’은 그 발음으로 보아 원래 ‘수태골’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수태(受胎)는 여자가 아기를 가진다는 의미인데, 이것이 우리 국어의 발음 현상인 구개음화로 인해 ‘ㅌ’이 ‘ㅊ’으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수채골의 원래 이름이 수태골이었다면, 「헛수고로 돌아간 산신 우물가의 백일기도」 전설과 훨씬 부합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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