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시대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 설치·운영되었던 경양도에 속한 역.

[개설]

가림역의 위치는 지금의 화순군 화순읍 내평리 일대이다. 1789년 『호구 총수(戶口總數)』 화순 서면에 가림촌(佳林村)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러한 지명은 가림역이 있었던 데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제정 경위 및 목적]

가림역은 화순현에 설치된 관영 교통 시설이다. 고려 때 설치되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자세한 기록은 확인되지 않는다. 조선 시대의 역로는 역도(驛道)와 속역(屬驛)의 체제로 구성되었는데 가림역은 경양도에 속해 있었다. 세종 대에 전국적으로 정비될 때 함께 정비된 것으로 보인다.

가림역은 다른 역과 마찬가지로 관리가 파견되어 역마와 역로를 관할하고 길을 지나는 관원에게 말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또한 공문서의 신속한 전달과 관수 물자를 운반하는 육상 교통 기관으로서 기능하였다.

[관련 기록]

조선 초기에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 전라도조에는 “경양도(景陽道)의 관할 역이 여덟이다[덕기(德基)·가림(加林)·인물(人物)·창신(昌新)·대부(大富)·검부(黔富)·오림(烏林)·광리(廣里)]”라는 기록이 있어 가림역이 경양도에 속한 8개 역 가운데 하나임을 알 수 있다. 같은 책의 전라도 화순조에는 “역이 한 곳이니, 가림이다.”는 기록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전라도 화순현 역원조에는 “가림역은 [화순]현의 남쪽 12리에 있다.”고 하였으며, 유형원(柳馨遠)[1622~1673]이 편찬한 『동국 여지지』 화순 우역(郵驛)조에는 “가림역은 화순현의 남쪽 15리에 있다.”라고 하였다.

조선 후기 영조 대에 편찬된 관찬 지리지인 『여지도서(輿地圖書)』 화순 역원조에는 “가림역은 화순현의 남쪽 10리에 있다. 말 10필, 남자 종 52명, 여자 종 55명이고 경양(景陽)에 소속되어 있다.”고 하였다. 김정호가 편찬한 『대동지지(大東地志)』 화순 역참(驛站)조에는 “가림역은 화순 남쪽 12리에 있다.”고 전하고 있다.

『호남 읍지(湖南邑誌)』 화순현 읍지(和順縣邑誌) 역원조에는 “가림역은 화순현의 남쪽 10리에 있다. 말 10필, 남자 종 52명, 여자 종 55명이며, 경양에 소속되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신증 오성지(新增烏城誌)』에는 “가림역은 경양에 속하니 말 10필, 남자 종 52명, 여자 종 55명, 신원(新院), 내화원(乃火院), 고자원(古者院), 삼원(三院)은 이제 모두 폐지되었다. 답(畓) 320두(斗) 7승(升), 전(田) 130두 5승, 둔토(屯土)”라는 기록이 남아 있다. 또한 1872년에 제작된 조선 후기 지방 지도인 「화순현 지도」에는 읍치 남쪽에 가림역의 건물과 색이 눈에 띄게 그려져 있다.

1911년 경 편찬된 『조선지지 자료(朝鮮地誌資料)』에는 가림역과 가림점(店)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이에 따르면 내평리와 이웃한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연양 1리 연동 마을[방죽굴] 양지뜸 뒷산에 가림역에서 말을 키우다 죽은 말들의 혼을 달래려 지었다고 전하는 당집이 있었으나 일본강점기에 없어졌다고 한다. 또한 마구쟁이들이라는 지명은 원래 이곳이 역촌민들이 농사짓던 역둔토였는데 말 키우던 사람들이 번다하다 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내용]

가림역은 광주광역시에 소재한 경양도 찰방역이 거느리던 8개 역 가운데 하나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화순현 역원조에는 가림역과 함께 3개소의 원이 기록되어 있는데, 모두 가림역이 관할하던 곳으로 보인다. 기록에 의하면 가림역은 화순현의 남쪽 12리, 신원(新院)은 화순현의 동쪽, 내화원(乃火院)은 화순현의 서쪽 21리, 고자원(古者院)은 화순현의 북쪽 5리에 있었다고 한다. 화순 지역의 동서남북으로 연결된 도로와 연계되어 역원이 설치되어 운영된 것으로 보인다.

[변천]

가림역은 1896년(고종 33) 전국의 역찰방제가 폐지될 때 없어졌다.

[의의와 평가]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의 관영 교통 시설 체제 및 화순 지역과 타 지역간의 연계를 연구할 때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