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함양군 서상면 서운암에 있는 불법을 호법한다는 신중도.

[개설]

함양 서운암 신중도는 경상남도 함양의 벽송사에 봉안하기 위하여 남해 용문사에서 연호 봉의(蓮湖奉宜)가 제작하였고, 1974년에 서운암의 창건주 정법재심이 이봉(移奉)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형태 및 구성]

크기는 가로 81㎝, 세로 93㎝의 면 바탕에 붉은색과 녹색을 위주로 채색되었다. 부분적으로 흰색과 함께 갑옷과 지물에 금박을 입혀 전체적으로 화려함을 더하였다.

함양 서운암 신중도는 대예적금강(大穢跡金剛)과 무장한 신장을 한 폭에 그린 것이다. 화폭은 크게 상·하단으로 구분할 수 있다. 상단의 정중앙에는 일체의 악을 없애는 위력을 가졌다는 3면(面) 6비(臂)의 대예적금강을 그렸다. 그 좌우에는 대칭적으로 연꽃과 불로초를 지닌 제석천(帝釋天)·범천(梵天)을, 그 옆으로 공양물을 받쳐든 천동(天童)을 1명씩 배치하였다. 하단에는 무장한 4명의 신장(神將)이 배치되어 있다. 화면의 아래쪽 중앙에는 붉은색 바탕에 먹으로 서명한 화기가 남아 있는데, 1897년(건양 2)에 경상남도 남해군 용문사에서 봉의가 제작하여 함양 벽송사로 이봉하였다고 전한다.

[특징]

함양 서운암 신중도는 정중앙의 대예적금강을 중심으로 군상(群像)을 안정적으로 배치한 것이 주목된다. 이것은 근대 개항기 불교 의식에서 대예적금강의 비중이 중시되었던 것을 반영한다.

[의의와 평가]

함양 서운암 신중도를 통해 근대 개항기 남해 용문사 화승들의 불화 제작 수준을 가늠할 수 있으며, 용문사·벽송사·서운암의 교류 관계를 짐작할 수 있다. 2012년 11월 29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25호로 지정되었다가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