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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어휘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201289
한자 農耕語彙
영어공식명칭 Farming Vocabulary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함양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목지선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개념용어(일반)

[정의]

경상남도 함양군에서 전해오는 농사 및 경작과 관련된 말.

[개설]

농경어휘라는 것은 경상남도 함양군에 사는 사람들이 논밭을 경작하여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칠 때 사용하던 특징적인 말을 이른다. 경상남도 함양군은 소백산맥의 주변 산지로 둘러싸인 분지 지역으로 농사일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으며 쌀·보리 등을 비롯한 농산물과 고추·마늘을 비롯한 채소류 외에 과일도 많이 생산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한우·돼지·닭 등의 가축 사육이나 양봉으로도 유명하며, 임야의 면적이 넓어 밤·호두·대추·버섯 등의 생산량이 많은 곳이다.

그러므로 경상남도 함양군은 농경과 관련된 어휘도 매우 발달하였다. 이것을 농기구 및 경작과 관련된 어휘, 곡물과 관련된 어휘, 채소와 관련된 어휘, 가축 및 동물과 관련된 어휘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농기구 및 경작과 관련된 어휘]

1) 쟁기/극젱이 : ‘쟁기’는 논을 갈 때 사용되는 농기구이고, ‘극젱이’는 밭을 갈 때 사용되는 농기구이다. 비교적 벌판이 넓은 경상남도 함양군의 서북쪽 지역에서는 두 가지 용어를 구별해서 쓴다. ‘쟁기’는 대부분 ‘쟁기’라 부르고, ‘극젱이’는 ‘훌체~이’ 또는 ‘훌치~이’라고 한다. 준산간 농업이 발달한 남동쪽 지역에서는 ‘훌체~이/훌치~이’만 쓰는 반면 논의 면적이 좁은 경상남도 함양군의 산간 지역에서는 쟁기가 필요 없기 때문에 쟁기란 말을 쓰지 않고 ‘훌치이’, 또는 ‘후치이’로 통칭된다. 넓은 평야가 있는 지역에서는 극젱이가 필요 없으므로 ‘쟁기’로 통칭되어 쓰인다.

2) 벼훑이 : 농사지은 벼를 훑어낼 때 쓰는 농기구인 벼훑이를 경상남도 함양군에서는 ‘홀깨’나 ‘훌깨’ 혹은 ‘홀태’로 쓴다.

3) 절구 : 절구는 ‘도구통’과 ‘호박’을 혼용하고, 절굿공이의 경우 ‘도구때’라 한다.

4) 키 / 체 : 경상남도 함양군에서는 곡식을 까불어 골라내는 ‘키’를 ‘채이’라 한다. 곡식 따위를 걸러내는 체 중에서 바닥의 구멍이 굵고 큰 것을 ‘얼게미’ 혹은 ‘얼기미’라 한다.

5) 김매기 : ‘풀매기’, ‘지섬매기’라고 한다. 경상남도 함양군에서는 풀을 ‘지섬’이라고도 하는데, 지섬은 잡초를 의미하는 지심의 변이형으로 보인다.

[곡물과 관련된 어휘]

1) 나락 / 베 : 경상남도 함양군에서는 예전에 ‘벼’를 ‘나락’이라 불렀지만, 요즘은 ‘베’가 더 많이 쓰인다.

2) 겨 : ‘겨’를 보통은 ‘딩기’라 한다. 그런데 겨의 종류에 따라 ‘겨’를 나타내는 말이 다르고,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벼를 찧을 때 제일 처음 벗겨 나온 껍질인 ‘왕겨’를 경상남도 함양군 북부에서는 ‘왕기’라고 한다. 거창이나 산청 인접 지역과 함양군 중부 지역에서는 ‘왕지’라고 하고, 함양군 남부 지역과 서부·중부 지역에서는 주로 ‘왕제’라고 한다. 또 ‘등겨’는 죽제·죽지·메미끼·미미끼·미물끼 등의 5개 방언형으로 쓰이고 있다

3) 보리 : 경상남도 함양군에서는 ‘보리’ 외에 ‘버리’로도 쓰인다. 경상남도 함양군 서부 일부 지역과 남부 지역인 마천면·함양읍 상죽림리에서만 ‘보리’라고 쓰이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버리’로 쓰인다.

4) 수수 : 지금까지 수수의 방언형을 ‘수시’로 알고 있었으나 경상남도 함양군에서는 어두 경음형인 ‘쑤시’라 한다. 수숫잎은 ‘쑤시이파리’라 부른다. ‘수수’의 ‘수’는 낟알이 달리는 곡물을 의미한다. 그리고 옥수수를 ‘강냉이’라 한다.

5) 고구마 : 고구마를 경상남도 함양군에서는 ‘고구매’라 한다.

[채소와 관련된 어휘]

1) 피마자 : ‘피마자’는 전국적인 분포를 이루는 반면 ‘아주까리’는 경상남도 지방에 집중되어 쓰인다. 경상남도 함양군에서도 피마자 대신에 아주까리를 쓴다.

2) 도라지 : 경상남도 함양군에서는 도라지를 ‘돌가지’ 또는 ‘도래’라 부르며 함께 사용하고 있다.

3) 무 : ‘무시’라 하고, 무청은 ‘무시 이파리’라 한다. 무말랭이는 ‘짠지’라 하며, ‘장다리무’는 ‘짱아리’라 한다.

4) 아욱 : ‘아욱’을 경상남도 함양군에서는 ‘아옥’이라 한다

5) 부추 : 경상남도 함양군에서 부추는 ‘정구지’, 혹은 ‘소풀’ 두 가지의 방언형을 가지고 있다. 함양군 전 지역에서는 ‘정구지’로 널리 불리고 있으나 산청군과 인접한 일부 지역[유림면·휴천면]에서는 ‘소풀’로 불리고 있다. 이것은 유림면휴천면이 강을 경계로 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이 장에 자주 드나들며 금서면이 생활권에 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산청 지역의 영향으로도 보인다.

6) 고사리 : 고사리를 ‘고주베기’라 한다.

7) 콩나물 : 콩나물은 식재료와 반찬의 이름으로 두루 쓰인다. 경상남도 함양군에서는 보통 콩나물을 ‘콩지름’이라 하나, 남부와 서부 지역은 재료로 쓰일 때는 콩지름이며 반찬 이름으로는 콩나물이라 한다.

8) 냉이 : 냉이를 ‘나시래이’ 혹은 ‘나송개’라 한다.

[가축 및 동물과 관련된 어휘]

1) 거위 : 거위의 방언형은 매우 다양하나 경상남도 함양군에서는 ‘기우’로 쓰인다. 또한 ‘거생이’란 단어도 조사되었다.

2) 소리개 – 솔개이 : 소리개를 솔개라고 하는 것은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으나 솔개이형은 경상도에서만 쓰이는 특이한 형태이다.

3) 모기 / 파리 : 모기를 경상남도 함양군에서는 주로 ‘모구’라 하고, 파리를 ‘포리’라 한다. 그 외에도 벌레를 ‘벌거지’나 ‘벌개이’라 하므로, ‘개똥벌레’를 ‘개똥벌거지’라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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