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촌리의 가장 중심이면서 커다란 규모를 자랑하는 늘거리에서는 매년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바위배기 동제’를 지낸다. 보통 오전 10시쯤 금줄을 친다는 소식을 듣고 마을회관을 찾아가니 마을 어르신들이 아침부터 동제 지내기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금줄을 만드는 일이었다. 금줄은 새끼를 꼬아 만드는데,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경...
‘바위배기 동제’의 준비과정을 지켜보다가 마침 올해에 제관으로 뽑힌 황경모 할아버지(82세)에게 동제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제사는 정월 초이튿날 밤 열두시에 지내며 부정이 들었을 때는 날짜를 옮길 수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제를 올릴 때는 축관과 제사지내는 사람, 제를 도와주는 사람이 필요하며 끝나면 소지를 올리는데 도와주는 사람이 꼭 있어야 한다고 한다. 올해의 바...
늘거리마을 은 마을 입구에서 조금 들어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현재 이장을 맡고 있는 황경구 이장님(42세)댁이 보인다. 지은 지 얼마 안 되는 벽돌집은 농사를 짓는지 트랙터와 경운기들이 있었고 아이들이 타고 노는 작은 그네가 있었다. 집으로 들어가 이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난 뒤, 문촌리에서 터전을 잡고 있는 황경모 할아버지(82세)와 이복연 할머니(75세)를 만날...
임애자 할머니(70세)는 경로회 회장님이신 황경구 할아버지(69세)와 부부의 연을 맺고 함께 마을의 바위배기 동제를 준비하는 다정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동제가 있는 당일에는 준비하는 것이 많아 그런지 늦은 시간까지 마을회관에 있었다. 할머니께서는 다리가 불편해서 다리를 펴고 앉아야 하는데 괜찮겠냐며 카메라를 신경 써 주었다. 우리는 편하신 대로 하셔도 된다고 말을 드리...
늘거리 에서 나고 자랐다는 황경모 할아버지(82세)는 현재 둘째 아들인 이장 황경구(42세) 씨와 함께 살고 있다. 늘거리에 들어서자마자 왼편으로 보이는 2층으로 된 커다란 집이 황경모 할아버지 댁인데, 이장님도 뵐 겸 집안으로 들어갔다. 집 안에는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로 가득했고 명절 끝이라 가족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할아버지 손자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