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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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옥희 할머니는 또 도깨비불을 만나 혼이 난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옛날에 누에고치를 먹였는데 많이 안 먹여가지고 이만한 둘갱이(광주리)에다 해 이고 비가 추줄추줄 오는데 밭으로 갔었어요. 밭으로 갔는데 이놈의 사람이 많아 가지고 앞에 많아 가지고 차례차례로 들어가니까 저물었어. 어두웠어. 어두웠는데 오는 길이 한 20리 되요. 집에 오는 길이 한 20리 되는데 오면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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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옥희 할머니는 「색시로 변한 도깨비」에 이어 실제 자신의 할아버지가 도깨비에 홀려 돌아가셨다면 이야기를 해주었다. “산골에서 아주 산골에서 살았는데 몇 집이 안 살았어. 거기 사랑꾼들이 매일 우리 아버지 사랑방에 모여서 노셨대. 그리고 우리 할아버지는 예전에 마차라고 있었어. 구레마차라고 이렇게 있는데 소가 끌고 다녀. 그런데 그것을 매일 끌고 다녔었는데, 뭐 하러 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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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은 ‘돌려라 돌려라’를 보여준 다음에 ‘방망이 점 놀이’를 보여주었다. 방망이점 놀이는 ‘춘향아씨 놀이’라고도 하는데 방망이를 들고 있는 사람에게 신이 내려서 점을 치기도 하고 숨긴 물건을 찾아내기도 하는 놀이이다. 놀이 방식은 여러 사람이 빙 둘러앉고 그 가운데 한 명이 방망이를 거꾸로 들고 앉아 땅에 대고 다음과 같은 주문 형태의 노래를 부른다. 천해 천해 천하장군 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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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옥희 할머니의 도깨비 이야기가 끝나자 권순복 할머니가 이어 도깨비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도깨비가 색시로 변해 사람들을 홀린다는 이야기였다. 권순복 할머니는 제천군 봉양면 실리 출신으로, 다른 분들이 이야기할 때 조용하게 잘 들어주고 할머니가 이야기할 때도 조용조용하게 잘 이야기 해주었다. 「색시로 변한 도깨비」 외에도 「구렁이 이야기」를 해주었다. “장에를 가 옛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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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는 옛날부터 우리 민족정서와 함께 어우러져 갖가지 민담의 형태로 현재까지 활발하게 전해지고 있다. 도깨비는 여타의 다른 귀신들과는 달리 악하거나 사람을 해하는 것 보다 씨름을 제안한다든지, 내기를 한다든지, 솥뚜껑을 솥 안으로 밀어 넣어 밥을 못 하게 만드는 등의 장난기 어린 행동들을 많이 한다. 도깨비가 사람들이 사용하던 빗자루, 가마니, 짚신 등에서 태어나 사람들 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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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8일 병암1리를 찾아가서 마을회관 남자방에 있던 오덕욱 할아버지(35년생, 73세)와 이순복 할아버지(31년생, 77세), 김지만 할아버지(27년생, 81세)에게 지명이야기를 듣다가, 오덕욱 할아버지가 도끼골 지명에 얽힌 이야기를 해주었다. 원래는 정지골이라고 불렀는데 70년도쯤에 도끼로 사람을 죽인 사건이 나서 그때부터 ‘도끼골’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일명 ‘도끼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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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8일 병암1리에 찾아 갔을 때 마을회관에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아직 날씨가 많이 추워서 농사를 시작하지 않고 삼삼오오 모여서 소일거리를 하고 지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찾아갔을 때도 남자방에서 할아버지들은 간단한 약주를 즐기며 화투놀이를 하고 있었고 여자방에서는 할머니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할아버지들에게 마을의 마을 산신제와 지명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