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암1리 산신제가 끝나고 그 다음 날인 2월 20일에 마을 잔치가 끝나자 마을회관 여자 방으로 마을 할머니들이 모두 모였다. 할머니들에게 옛날이야기와 노래를 들려 달라고 하자 모두 고원남 할머니를 추천하였다. 고원남 할머니는 일명 ‘태수할머니’로 앞서 2월 8일 병암1리를 찾아 갔을 때도 마을 분들이 입을 모아 노래를 잘한다고 이야기해준 할머니이다. 고원남 할...
병암1리에서는 민요를 많이 조사할 수 없었다. 할아버지들은 예전 어렸을 때 아버지 대 분들이 농요를 부르는 것을 들었고 논농사를 지으며 부르기도 했지만, 지금은 할 줄 아는 이들이 모두 돌아가셔서 제대로 부를 수가 없다고 했다. 할머니들도 「자장가」나 「불아불아」와 같은 아기를 재우거나 어를 때 부르는 소리 한, 두 소절 외에는 민요를 잘 기억하지 못했다. 2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