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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100049
한자 民俗
영어공식명칭 Follk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경상북도 경산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임기원

[정의]

경상북도 경산 지역의 민간에 전승되어 오는 관습과 지식.

[개설]

경상북도의 중남부에 위치한 경산 지역은 대구광역시의 근교 농촌 지역이었으나, 1970년대부터 대구의 공장과 주거지, 대학 등이 이전해왔다. 이에 따라 경산 지역은 도시화가 급격히 이루어 농촌공동체의 해체와 전통적인 생활방식의 변화를 겪었다. 이처럼 경산의 민속은 이러한 도시화의 흐름 속에서 많은 부분이 변화하고 단절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지역민들의 전승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일생의례]

일생의례는 한 사람이 태어나서 사망하기 까지 일생 동안 특정한 시기 마다 치르는 의례이다. 전통적인 일생의례는 관혼상제의 4례를 의미했지만 산모의 출산과 관련된 출생의례, 장수를 축원하는 수연례를 포함하기도 한다.

1. 출생의례

경산 지역에서는 자녀의 출산을 염원하기 위해 당목이나 삼신에게 치성을 드렸다. 경산시 사동에서는 아들을 낳지 못한 여성들이 대은산에 있는 삼형제 바위에 치성을 드렸다. 산모는 산중에 자신과 태아의 안전을 위한 산중금기를 지켰다. 경산 지역의 산모는 삶은 계란을 먹지 않았는데, 삶은 계란을 먹으면 아이의 엉덩이에 큰 반점이 생긴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출산이 다가오면 산모가 기거하는 방에 산실을 차렸고, 산파나 산모의 시어머니가 출산을 도왔다. 아이를 출산한 뒤에는 산실에 금줄을 쳤다. 아들일 경우 금줄에 고추를, 딸일 경우 미역을 같이 매달았다. 산후에는 삼신상을 차려서 아이의 건강을 빌었고, 산모는 미역국을 먹으며 몸조리를 했다. 1980년대 이후에는 대다수의 산모들이 경산이나 대구 시내에 위치한 산부인과에서 출산을하고 산후조리원을 이용한다.

2. 혼례

경산 지역의 혼례는 예식장에서의 결혼식이 보편화되기 이전에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경산 지역에는 대례를 치른 이후 신부가 친정에서 일반적으로 1년을 머무르다가 시댁으로 가는 ‘신부묵히기’ 관습이 있었다. 1970년대 이후 경산 지역 주민들은 경산이나 대구 시내에 위치한 예식장에서 혼례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3. 수연례

경산 지역에서 환갑은 큰 동네 잔치였다. 과거에는 환갑까지 장수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온 마을 사람들이 축하를 해주었다. 용성면 곡란리에서는 마당에 큰 상을 차려 수연례를 지냈는데, 마을의 젊은 사람들이 환갑을 맞은 노인에게 절을 올리고, 사다리에 태워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의학 발달, 의료 시설 보급으로 평균수명이 확대된 현재는 크게 동네 잔치를 하기 보다 간단하게 가족, 친지들만 불러 식사를 하거나 여행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4. 상례

과거에는 사람이 죽어 상례를 하는 경우 대부분이 집에서 하는 경우가 많았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사람들이 당연히 상례는 집에서 하는 것이라 여겼으나 현재에는 상례를 병원 장례식장에서 하는 것이라 여기고 있다.

5. 제례

경산 지역에서는 유교적 조상숭배의 원칙을 따라서 4대 봉사를 지냈으나 현대에는 제사를 간소화하는 경향이 있다. 봉사대수를 줄여 단설을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과거에는 밤 11시에서 새벽 1시 사이에 제사를 지냈지만 제사시간을 저녁으로 앞당기는 집도 많다. 참제범위도 과거에는 직계 8촌까지가 일반적이었지만, 직장 관계로 참석하지 못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이들이 많아 직계자손만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제수의 진설은 조율이시(棗栗梨枾)와 동두서미(東頭西尾), 어동육서(魚東肉西)를 따른다.

[세시풍속]

세시풍속은 1년을 주기로 반복되는 의례를 의미한다. 한국의 전통적인 세시풍속은 음력을 기준으로 행해지며 전통적으로 농업 활동의 주기와 큰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1. 봄

경산 지역에서는 정초에 복조리를 걸어 한해의 복을 기원하고 점을 봐서 한해의 운을 점친다 정월대보름에는 마을마다 동제를 지내고 오곡밥을 먹는다. 입춘에는 입춘첩을 써서 붙이고 보리 뿌리로 점을 친다. 2월 초하루부터 열흘날까지 농사를 관장하는 영등할매에게 고사를 올린다. 용성면 곡란리에서는 영등을 모시는 기간 동안 줄다리기를 했다. 3월에는 삼짇날에 쑥국을 해먹고 나비점을 친다. 삼짇날에 처음 본 나비가 흰색이면 흉한 징조, 호랑나비이면 한해 운수가 좋다고 여겼다.

2. 여름

경산 지역 주민들은 4월 초파일에는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린다. 단오에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았는데 현재는 잘 하지 않는다. 경산시 자인면 소재지 일대에서는 단오제가 열린다. 단오와 관련하여 자인면 원당리, 진량읍 마곡리 등에서는 한장군을 모신 한당에 제를 올린다. 6월에는 밀가루로 국수를 해 새참으로 먹는다. 7월에는 기우제를 지내기도 한다.

3. 가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추석에는 차례를 지내고 벌초를 한다. 10월에는 시준단지의 쌀을 갈아주고 봉사를 불러 안택굿을 하기도 한다. 각 문중에서는 묘사를 지낸다.

4. 겨울

11월 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집안 곳곳에 뿌림으로써 액운을 막는다. 섣달 그믐에는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된다고 하여 잠을 자지 않기도 한다.

[민간신앙]

1. 공동체신앙

경상북도 경산시 자인면 원당리에서는 정월대보름 자정과 음력 5월 4일 23시 30분에 한당에서 동제를 지낸다. 음력 1월 15일에 동제를 지낼 때는 금줄에 버들가지를 꽂으며, 음력 5월 4일에 지낼 때는 솔가지를 꽂는다.

하양읍 부호1리에서는 정월 열 나흗날 자시에 할매당에 동제를 지낸다. 제관은 1년전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 축관의 총 4명을 선정한다. 제관들 중 초헌관은 제의 일주일 전부터 매일 목욕하고, 옷과 몸을 깨끗이 한다. 제일 아침이 되면 축관과 함께 아침 첫 장을 본다. 제물은 마른 명태, 건어물, 다섯 과실 등을 올린다. 밥과 국, 돼지머리 등은 올리지 않는다. 제의절차는 일반적인 유교제의와 유사하게 진행된다. 축은 읽지만 소지는 따로 올리지 않는다. 경산 지역의 동제는 농촌 주민들의 유출과 고령화 등의 이유로 간소화되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 가신신앙

가족의 안녕을 염원하고 재산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가정에서 수호신을 모시는 것을 가신신앙이라고 한다. 경산 지역에서는 조상·성주·삼신·조왕 등의 가신을 모셨다. 남천면 송백리에서는 차례를 지내기 전에 제수음식의 일부를 덜어서 먼저 성주상을 먼저 차려 간단히 성주차례를 지냈다. 정월대보름에 마을의 우물에서 뜬 물은 특별히 ‘용물’이라고 했는데 용물로 오곡밥을 지어 가내에서 모시는 성주·조왕·삼신에 먼저 올리고 간단히 치성을 드렸다. 현재는 기성종교의 보급과 가옥구조의 변화로 인해 가신을 모시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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