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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곡리 동제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202628
한자 安谷里洞祭
영어의미역 Village-ritual Ceremony of Angok-ri
이칭/별칭 동고사
분야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의례/제
지역 경상북도 구미시 무을면 안곡리지도보기
집필자 석대권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간신앙|마을신앙|마을 제사
의례시기/일시 1월 2일(음력)·9월 14일(음력)
의례장소 뒷골의 산제장|마을 입구 정자나무
신당/신체 자연제당|정자나무

[정의]

경상북도 구미시 무을면 안곡리에서 음력 1월 2일과 9월 14일에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예전에 상인들이 영남 지방을 왕래할 때에 이곳에서 말[馬]의 짐을 풀고 편안히 쉬어 갔다는 데서 안실이라고 부르다가, 1914년 행정구역의 개편에 따라 지명을 안곡리로 변경하였다. 안곡리 동제는 매년 음력 1월 2일과 9월 14일에 마을에 아무 사고가 없이 복이 오도록 기원하기 위해 한 해에 두 번 지내는 마을 공동의 제사이다. 이를 ‘동고사’라고도 부른다.

[연원 및 변천]

안곡리는 1632년 신씨 형제가 마을에 처음 거주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한다. 마을 앞의 정자나무인 느티나무가 수백 년 된 것으로 보아 동제도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지만 1970년대 후반부터 동제가 중단되었다. 동제는 주로 마을의 무탈과 복을 빌고 있다. 만약 정성이 부족하거나 제를 잘못 지내면 제관은 물론 마을에 화가 미친다고 여겨 정성껏 제의를 올렸다. 하지만 이것도 새마을운동과 세태의 변화 앞에서 마을 주민들의 생각도 바뀌었는지 어느 순간에 동제가 폐지되었다고 한다.

[신당/신체]

마을 뒷산의 ‘뒷골’ 산제장에서 먼저 제를 지낸 후, 마을 앞 ‘골맥이’의 정자나무를 위하였다. 산제장에는 아름드리 소나무와 시멘트로 만든 계단식의 제단이 있다.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풍수지리적으로 드센 지형을 비보하기 위해 조성한 조산 1기와 정자나무가 여러 그루 서 있다.

예로부터 마을 입구가 탁 트이고 그 앞으로 낙동강이 보여 좋은 기운이 모두 빠져 나간다고 여겨 이를 막기 위해 마을 입구에 여러 그루의 정자나무를 심어 놓았다고 한다. 정자나무 숲 좌측에 남아 있는 조산은 유난히 억센 골맥이 귀신들의 나쁜 기운을 억누르기 위해 세워 둔 것이라고 한다.

[절차]

1년에 동제를 두 번 지내기 때문에 제관도 각기 따로 선출하였다. 제를 지내기 일주일 전, 마을 사람들 중 무고하고 건강한 사람을 제관으로 뽑는데 그를 도와 줄 사람을 2~3명 더 선출한다. 제관으로 뽑힌 사람은 제를 지내는 당일까지 몸을 가리며 정성을 들여야 한다. 외부인과 접촉을 하지 않기 위해 집 밖으로의 외출을 삼가며, 매일 목욕재계를 해야 한다.

제관은 제일을 3~7일 앞두고 자신의 집과 산제장, 골맥이의 ‘조산거리’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뿌려 놓는다. 이때 마을 사람들도 집집마다 금줄을 치고 황토를 뿌려 놓으며 고기를 일절 입에 대지 않는다. 금줄은 왼새끼를 꼬아 그 사이에 문종이를 끼워서 만든 것으로 제를 지낸 후 걷어 놓는다.

제물은 제관이 제를 지내기 3일 전에 ‘옥산시장’이나 ‘선산시장’에 가서 장만하는데 이때 흥정을 하면 안 된다. 돼지의 경우 동장과 제관이 4일 전에 검은 수퇘지를 미리 사와 마을에서 잘 기른 후 당일 산에서 잡는다. 이때 돼지는 삶아서 준비한다.

제삿날 자정 무렵 뒷골의 산제장에 올라간다. 제관은 산제장을 오르거나 내려올 때 뒤를 돌아보면 안 된다. 산제장의 제물로 돼지고기·밤·대추·삼색실과·마른 명태 등이 진설된다. 술은 막걸리를 쓴다. 제관은 산신령 소지와 동민 전체를 대표하는 소지를 올리며 마을의 무사태평을 기원한다. 제 지내는 동안 술과 절은 모두 두 번씩 올리게 된다.

제를 지낸 후 산제장에 제물을 조금씩 떼어 놓고 내려온다. 이것을 먹으면 득남할 수 있다는 말이 있어 마을 사람들 중 아들을 놓지 못한 사람이 몰래 훔쳐다 먹기도 하였다. 산제장의 제가 끝나고 마을로 내려와 3~4시경 골맥이의 조산거리에서 정성을 들인다. 산제장과 달리 조산거리에서는 간소하게 제를 지낸다. 돼지고기를 조금 잘라 제물로 올리고 술을 붓고 절을 한다.

[부대행사]

안곡리 동제를 지낸 이틀 후에 마을총회를 열어 제비에 대한 결산을 보고 남은 제물을 음복한다. 동제 때 필요한 비용은 제일을 열흘 정도 앞두고 집집마다 추렴한 돈으로 충당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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